국내 최초로 강원 양양군에 ‘연어 자연 산란장’이 조성된다.
양양군은 5일 손양면 송현리 남대천 일원에서 연어 자연 산란장 조성 사업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어 자연 산란장은 송현리 남대천 일원 5만8152㎡ 부지에 조성된다. 총 23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양 남대천은 국내에 회귀하는 연어의 70%가 소상(遡上·거슬러 올라감)하는 국내 최대의 연어 회귀 모천(母川)이다. 남대천을 떠난 어린 연어는 4년 동안 태평양 등에서 성어로 자라며, 매년 연어 1만 마리가 산란을 위해 다시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연어 자연 산란장은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시기에 차단막을 설치해 연어가 인공수로로 들어오도록 유도한다. 인공수로는 길이 500ｍ, 폭 2.3~4ｍ, 수심 0.65ｍ로 만들어지며, 산란장은 자갈밭 등으로 꾸며져 연어의 산란과 알의 부화를 돕게 된다.
연어 자연 산란장에는 연어 관찰 시설과 산책로, 야외 쉼터, 연어 연구 관리동 등도 조성된다. 자연 산란장이 조성되면 소상한 연어를 포획한 뒤 알을 채취해 부화시키는 기존의 인공적인 부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연어의 산란을 이끌어 연어의 회귀율을 높일 수 있다고 양양군은 설명했다.
양양군은 또 어린 연어 방류와 먹이 주기 등 사계절 연어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해 남대천 일원을 연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 등 남대천의 향토 어종을 자연 산란장으로 유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양군의 전략 사업인 연어 산업단지 조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현북면 일원 10만6375㎡ 부지에 친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동원산업이 추진 중이다. 2025년 연어 산업단지를 완공해 대서양 연어를 연간 2만t씩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캐나다 프레이저강 상류 위버클릭에 자연 산란을 위한 인공수로가 만들어져 연어 회귀량이 100배 이상 늘었다”며 “연어의 고향 양양을 새로운 관광지로 꾸며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