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가 되면 불이 꺼지는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푸드트럭 영업이 추진된다.
제주시는 칠성로 금강제화에서 남북 방향 차 없는 거리 200m 구간에 이르면 12월부터 푸드트럭 20여 대를 설치, 식음료 판매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영업은 저녁에 야시장 형태로 운영되며, 영업 종료 후 푸드트럭이 철수하게 된다.
제주의 명동, 패션의 1번지로 통하는 칠성로 상점가는 134곳의 점포 중 대다수가 의류·신발·악세사리를 취급하고 있다. 칠성로 상점가에서 오후 9시에 영업을 종료하는 매장은 63곳(47%)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원도심 상권 침체와 맞물려 1층을 제외한 건물 2층 이상은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거리가 썰렁해졌다.
이에 제주시는 칠성로 상점가 상인회의 동의를 받았고, 인근 동문시장과 중앙지하상가 상인들 의견을 수렴,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연내 설치할 예정이다. 칠성로 한 상인은 “밤거리가 어두워진 뒤 사람들이 다니지 않으면서 과거에 상인회 차원에서 밤 10시까지 매장 조명을 켜는 캠페인을 벌였으나 전기요금 문제로 흐지부지 됐다”고 했다.
제주시는 동문야시장 방문객들이 도보로 칠성로까지 이동할 수 있는데 이곳에 다양한 먹을거리가 생기면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칠성로 1층은 의류 패션 중심이고 2층은 빈 점포가 많은데, 기존 점포에 식당이 들어서려면 권리금과 인테리어 문제로 인해 푸드트럭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점용 사용허가와 안전사고 예방책을 마련해 운영자를 공모한 후 연말에 영업을 시작하겠다”며 “다만 술 판매는 법리 검토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