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주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이 경북 구미 상모동 생가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추모식에 참여하는 대신 생가에 추모 화환을 보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는 독일에서 구미를 찾은 파독 광부·간호사 연합회원들과 이철우 경북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을 비롯해 추모객 1000여명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장호 구미시장이 제례에서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맡았다.
이날 추도사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는 “박정희 대통령은 해방 후 북한보다 더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산업화 정책을 이끌어 나라를 발전시켰다”면서 “구미·포항 등을 비롯한 국가첨단산업단지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토대로 경북이 지방 분권을 이룰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의 뜻을 이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박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는 이제 방산혁신클러스터와 반도체특화단지를 유치한 첨단산업의 선봉이 됐다”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신공항 배후 중심 도시로서 제2의 낙동강 기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협소한 추모 공간을 확장하고 박 전 대통령의 국가관을 잇는 기념관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추모객들의 헌화와 분향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추도식이 끝난 뒤 추모객들은 인근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에 들러 최근 전시된 박 전 대통령의 의전차량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이후 11년만에 부친의 묘역을 공식적으로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