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지역 대표 축제인 능허대 축제를 인천의 대표 축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최근 열린 ‘제11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에서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이 발언하는 모습. /인천 연수구

인천 연수구가 지역 대표 축제인 능허대 축제를 10년 뒤 인천의 대표 축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연수구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로 차별화된 역사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능허대공원은 과거 백제의 능허대지(凌虛臺址·인천시 기념물 8호) 터다. 능허대지는 백제 근초고왕 때부터 문주왕 시기까지 약 100년간 사신들이 중국 동진(東晋)을 왕래할 때 이용하던 나루터(한나루) 일대로, 무역항 역할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00여년 전부터 연수구가 해양 진출과 새로운 문화 유입의 거점이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게 연수구 설명이다.

연수구는 이런 능허대의 역사적 가치를 미래 문화도시 구축의 에너지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치러진 ‘제11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는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축제로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꿈을 위한 항해’를 주제로 옥련동 능허대공원과 송도동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올해 축제엔 8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수구가 통신사에 의뢰해 핸드폰 이동 빅데이터 등을 반영·추산한 수치로, 연수구는 ‘역대급 관람객 규모’라고 설명했다.

축제에선 현장 참여형 공연 형식으로 진행한 백제사신 퍼레이드를 비롯해 ‘사신단 출정 반대 조작단의 최후’ 등 전통연희극 등이 진행됐다.

현대판 백제시대 한나루 저잣거리, 백제사신 임용고사장, 전통문화체험장 등 주민 참여형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한나루 예술제, 능허대 그림그리기 대회, 주민 한마음 체육대회, 축하공연, 발레뮤지컬 등 연계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축제장 외곽에는 지역 음식점과 새마을부녀회 등이 참여한 먹거리 부스가 마련됐고, 연수구 브랜드식품 개발 공모전, 탄소중립, 친환경, 다문화, 주민자치, VR, 드론 등을 주제로한 각종 부스가 설치돼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축제장 입구에 마련된 치매건강, 정신건강, 스마트자세 체형검사, 혈관건강, 한방침시술 등 건강 관련 부스에는 축제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제11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 퍼레이드 모습./인천 연수구

연수 어반가든 문화사업 교육체험, 자원순환 홍보, 솜사탕 자전거 등 각종 이벤트 부스도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강원 삼척시와 평창군, 충남 예산군 등 국내 지자체와 몽골 칭길테구, 필리핀 바기오시 등 해외 지자체와의 교류 기회도 마련했다.

연수구는 올해 축제를 시작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 지향성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능허대 문화축제를 인천 대표 축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1995년 도시개발을 시작으로 성장해 온 연수구는 이제 하늘과 바다로 열린 미래국제도시”라며 “그동안, 이 땅의 주민들은 넓은 포용력으로 이질적인 문화까지 기꺼이 받아들이며 독창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 능허대라는 테마는 매우 소중하고 큰 축복”이라며 “올해 축제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내년부터는 도전과 소통으로 뿌리내린 능허대만의 축제 브랜드 전략을 담은 콘텐츠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재호 구청장은 “능허대 문화축제가 연수구를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축제로 키워나가겠다”며 “연수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도시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