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정치 쇼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도 안 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 포퓰리즘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시장은 “김포시를 서울특별시에 편입하기 위해선 해당 지역 주민과 서울시·경기도의회 동의 등을 얻어야 하는데, 지방의회 구성상 통과하기 어렵다”며 “의원 입법으로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소수 여당이 단독으로 관철시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슈화 하는 건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정치공학적인 선거 포퓰리즘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 면적의 절반인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서울 집중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며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유 시장은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합한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도 반대된다”며 “국가 대개조로 표현될 정도의 중차대한 사안인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총선이나 대선 직후 각종 공론화 과정과 합리적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가 특권의식에 빠져 반민주적인 입법 만능주의를 고수하는 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여야 정치권은) 무지와 무능, 무책임을 감추려는 정치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유 시장은 “저는 인천시장이면서 정치인이다. ‘김포시 서울특별시 편입’ 문제는 수도권 공통 현안으로 머리를 맞대야 할 입장에서 당연히 (인천의) 입장을 표현해 혼란에 빠지지 않고 제대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며 입장 발표 배경을 밝혔다.
유 시장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번 입장 발표 전 사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없다”고 답했다.
김포시가 수도권 매립지 4매립장을 서울 편입을 위한 ‘카드’로 쓰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수도권 매립지 문제는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 등 4자 협의체의 협의를 바탕으로 논의할 내용이지 실현이 어려운 김포시 서울 편입 안과 결부시킬 게 아니다”라고 했다.
유 시장은 1994년 만 36세에 관선 김포군수로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됐다. 또 1998∼2002년 김포시장을 지낸 뒤, 2004년부터 김포에서 17대·18대·19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김포시와 인연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