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투리로 모든 대사를 풀어가는 연극 축제가 열린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주관하는 연극제 ‘제주 “더불어-놀다”’가 오는 10~26일 세이레아트센터와 예술공간 오이에서 펼쳐진다. 모두 7개 극단이 참여한다. 이 연극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공연이 제주 사투리로 이뤄진다는 점. 극단들이 연극을 통해 제주 사투리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첫날 극단 가람은 심리 상담을 해주는 다방 주인이 아내의 기일에 찾아온 손님을 통해 잊고 있던 기억을 찾아내는 모습을 담은 ‘흑백 다방’을 선보인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퍼포먼스단 몸짓이 한 동네로 시집온 나이 든 여인들의 삶을 그린 ‘그대는 봄’을 공연한다.
극단 파노가리는 16일 돌하르방과 돌할망이 설전을 벌이다 회오리바람과 함께 나타난 상할망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역할을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돌할으방! 할망덜도 좀 쉴디가 이서사주’를 열연한다.
23일부터 26일까지 극단 세이레의 ‘제주 할망 TV’, 예술공간 오이의 ‘기’, 극단 정낭극장의 낭독극 ‘제주 배비장전’, 극단 이어도의 ‘조부모의 이혼이 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어진다. 이들 연극은 모두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정민자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장은 “극단들이 제주어의 소중함을 알리고 이를 공연했을 때의 재미를 관객들과 함께하고자 기획했다”며 “지역 소극장에 대한 인지도 확산과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