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한가운데 위치한 경기 군포시는 1990년대 1기 신도시 산본의 개발로 인구가 급속히 늘어 인구 26만명 도시가 됐다. 면적은 전국에서 셋째로 작지만 지하철 1·4호선이 지나가고 지하철역만 7개가 있어 철도 교통의 요지다. 하은호(62) 군포시장은 “1기 신도시를 재정비하고, 철도 지하화로 도시 공간을 재구성할 것”이라며 “‘나 군포 살아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 재정비 과정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군포는 산본신도시 이전의 기존 도시가 있다. 정부에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기존 도시를 포함한 개발 정책을 요구했다. 그래서 ‘노후 도시 재정비 특별법’으로 확대됐다. 지난 5월 정부 입법이 이뤄졌고, 현재 군포시를 포함해 1기 신도시가 있는 고양·성남·안양·부천 등 5개 지자체에서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재건축, 리모델링 등 각 단지들과 협의하며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서울역부터 당정역을 지나는 경부선 철도 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이 숙제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 철도 부지가 군포를 4개 구간으로 동강을 냈다.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면 상부에 확보되는 도로 공간만 약 33만㎡, 10만평이 넘는다. 상부 공간의 개발 이익은 지하화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고도 남는다. 상부 공간을 잇게 되면 군포를 하나의 공간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산본천 복원도 추진 중이다.

“산본천은 앞으로 10년 동안 각종 정비 사업 등을 추진해 도심 내 친수 공간으로 복원될 것이다. 군포시가 환경부 주관 통합 하천 사업에 선정됐다. 덕분에 복개 시설 철거와 환경 정비 사업비를 확보했다. 2032년까지 1916억원을 투입해 한얼공원부터 금정역까지 산본천 1.4㎞ 구간 복개 시설을 걷어내고 수변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도시 개발하느라 덮어서 도로로 사용하던 자연 하천에 다시 맑은 물이 흐르고, 산책로와 공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금정역 개발도 추진한다고 들었다.

“1·4호선이 지나는 금정역은 수도권 교통의 핵심 요지다. 하지만 30년이나 돼 노후한 역사를 리모델링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한국철도공사 등 서로 다른 주체들의 개발 계획이 얽혀있었지만, 국토교통부에서 군포시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고, 현재 금정역 환승 체계 개선 및 종합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군포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