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들이 바다속에서 물질을 하고 있다. 제주 해녀 어업은 유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문화재청

‘제주 해녀 어업’이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FAO는 지난 8∼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심의를 거쳐 한국의 제주해녀 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전 세계의 전통 농업 활동과 경관, 생물다양성, 토지 이용체계의 보전·계승을 목적으로 FAO가 지정해 운영한다. 한국에서는 제주 밭담농업, 하동 전통차 농업, 금산 전통 인삼 농업, 담양 대나무밭 농업 등이 등재됐다.

제주해녀 어업은 기계장치 없이 해녀가 맨몸으로 바닷속에 들어가 일하는 잠수작업 기술을 의미한다. 해녀 잠수작업의 대표 기술인 자맥질에는 고도의 몸 기술과 전통 어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평을 받는다. 제주 해녀는 숨을 참고 10m 이상의 깊은 물 속에서 1분 이상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다. FAO는 “제주해녀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단독으로 관리하는 유일한 어업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제주 해녀는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3관왕을 달성했다.

앞서 제주도는 2018년 12월 FAO에 제주해녀 어업의 등재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다. 이어 201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보완 서류를 제출했지만, 코로나로 심사 업무가 중단됐으며, 올해 5월 심사가 재개되면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오스트리아의 건초유, 안도라의 목초지 시스템 등 5개국 8개 농업 문화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