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거점국립대인 경북대의 명물인 연못 ‘일청담(一淸潭)’ 일대가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로 단장했다. 지난 1961년 당시 학교법인 일청학원 설립자 하영수 이사장이 일청담을 조성한 이후 62년만이다.
경북대는 일청담 광장 일대 8310㎡ (2513평) 부지에 복합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일청담은 경북대의 상징인 감꽃 모양을 본떠 만든 연못으로, 당시 하영수 이사장의 호인 일청(一淸)에서 이름을 따왔다.
6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일청담은 경북대 학생들이 학업에 지친 마음을 풀어놓는 안식처로 사랑을 받았다. 여름에는 일청담에서 솟아오르는 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혔고, 화창한 날엔 근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간이 소풍을 즐겼다. 캠퍼스에 산책을 온 주민들에겐 일청담 주변의 나무 벤치가 쉼터가 되었다. 이민석(34)씨는 “내기에서 지면 일청담에 입수(入水)하자는 농담도 친구들끼리 주고받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시설이 점차 노후하자 경북대는 학생 안전 등을 위해 지난 6월 전면 보수에 나섰다. 일청담 광장에는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무대 등이 조성됐고, 연못 주변에는 돌난간이 설치돼 안전도를 높였다. 일청담 맞은편 원형 화단인 ‘꽃시계’ 자리엔 장미 터널과 장미 공원이 마련됐다. 야간에도 일청담을 찾는 이들을 위해 조명도 보강했다. 개교 77주년을 기념해 동문들이 전달한 기금으로 광장 일대에 의자 45개도 새로 설치됐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경북대 문화 공간의 상징으로 태어난 일청담과 함께 학생과 주민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