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서울-인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서울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인천공항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게 된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서울~인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항철도~서울도시철도 9호선 직결사업’ 추진과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참여’ 등 수도권 교통정책에 대한 협력체계 강화가 골자다.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사업은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이 교차하는 김포공항역에서 두 노선의 궤도를 직접 연결해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강남권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추진된다. 인천공항 2터미널을 출발해 김포공항을 거쳐 중앙보훈병원까지 약 80.2㎞가 연결된다.

이 사업은 지난 1999년 정부가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의 연계방안을 수립하면서 시작됐는데, 그동안 직결 사업에 필요한 시설비와 운영비 등을 어떻게 분담할지를 놓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큰 입장차를 나타내면서 답보 상태였다.

서울시는 인천시가 전체 시설비 401억원 중 120억원 정도를 인천시가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간 80여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운영비의 75% 정도인 60여억원의 분담을 요구했다,

인천시는 시설비의 경우 일부 나눠낼 수 있지만, 운영비 부담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서울시가 시설비와 운영비를 부담하되 인천시가 시설비의 절반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시설비는 서울시의 요구를, 운영비는 인천시의 요구를 반영하는 쪽으로 조율된 것이다.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사업은 오는 2027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항철도와 9호선이 직접 연결되면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가 약 8% 감소하고, 인천 영종과 청라, 계양지역 주민들의 서울 강남권 이동도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업무협약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년 넘은 시민들의 숙원 사업을 해결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직결사업은 계속 논의해왔지만 사업비 쟁점 등으로 타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천시민과 서울시민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니 풀기로 합의했다”면서 “오늘 협약으로 사업에 가속도를 붙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이유에 대해 “사전에 함께 논의해서 문제를 풀어가는 게 이상적이었겠지만, 수도권은 공동생활권인만큼 좋은 점이 많은 정책이어서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광역버스 이용자들 불편부터 해소하고 구체적인 시기 및 방법은 실무협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