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빈대가 잇따라 나타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최근 처음으로 빈대가 확인됐다.
2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 사하구의 한 가정집에서 빈대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빈대 1마리를 발견했다.
지난달 중순 이 가정집에서는 빈대가 나타나 거주자가 팔과 다리 등을 물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주자는 침대 등 가구를 버리고 자가 방역을 실시했지만 또다시 빈대가 나오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사하구는 빈대 출몰 사실을 부산시에 알렸고, 시는 공식적으로 빈대 1마리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하구는 예비비 1570만 원을 들여 스팀기, 약품을 구매하는 등 빈대 방역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빈대 발생 신고가 들어오면 퇴치팀을 현장에 보내 확인한 뒤 방역할 예정”이라며 “취약 시설인 쪽방이나 노숙인 시설 등 자체적으로 방제하기 어려운 경우 보건소가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부산진구 한 숙박업소에서도 빈대 출몰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현장을 확인한 결과 빈대는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현재까지 공식 접수된 빈대 출몰은 1건, 의심 신고 사례는 3건이었다.
부산에서는 부산관광공사가 최근 유해 해충 예방과 관리 대책 방안을 세워 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관광지 및 시설 등에 전문 방역업체를 통한 체계적 진단과 함께 방역 강화에 나섰다.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도 매주 살충 방제를 추가 실시하고, 고열에 취약한 빈대 특성을 고려해 항공기 시트, 카페트 등에 물리적 방식의 고온 스팀 방제를 추가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