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집단폭행하고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온 울산의 신흥 폭력조직원 등 95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울산의 한 신흥 폭력조직 A파 조직원들. /울산경찰청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신흥 폭력조직을 결성하고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한 울산지역 조직폭력배 59명과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타지역 조폭 36명 등 95명을 검거하고 주요 가담자 1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검거된 인원 중 44명은 울산지역 신흥 폭력조직 A파 조직원들이다. 울산의 기존 폭력 조직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지난해 이 조직에서 나와 새로운 조직을 결성하고 20대 신규 조직원과 10대 청소년들까지 대거 영입했다. A파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도심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1억8000여만원을 벌어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파 조직원이 운영한 불법 도박장을 수사하던 중 전국 조폭들이 연대한 도박사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한 끝에 전국 27개 폭력조직원 36명도 추가로 붙잡았다. 나머지 15명은 A파 조직원들과 어울려 다니며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한 울산의 기존 폭력조직원들이다.

이들은 울산지역 번화가 일대에 모여 90도로 인사를 하는 등 세력을 과시하고, 조직의 기강을 잡겠다며 다수의 시민들이 통행하는 장소에서 문신을 드러낸 채 후배 조직원들을 수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4월 신흥 폭력조직원들이 기존에 속해있던 조직 내 선배를 폭행하고 집단 난동을 부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명수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이 21일 울산경찰청 프레스센터에서 신흥 조폭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지역 112신고 내역 전체를 전수조사하고 현장 주변 100여곳에 설치된 CCTV 영상 분석과 현장 탐문을 통해 조직원 전원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불법 도박장과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사실과 어깨를 부딪혔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시민 4명을 무차별 폭행한 사실도 밝혀냈다.

김명수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은 “처음에는 조직원 간 불화로 일어난 집단폭행 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폭넓은 수사를 통해 단순한 폭행을 넘어 새 조직을 결성하고 시민을 폭행하는 등 각종 범죄행위를 벌인 전모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폭력배로부터 피해를 입었거나 이들의 불법행위를 목격하면 신변을 철저히 보호하는 만큼 적극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타지역 폭력조직원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