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제주에서 ‘워케이션(workation)’에 참여한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쳐 만든 말로, 산과 해변 등 휴가지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근무 및 여행 방식으로 떠올랐다.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 복합혁신센터 2층에 조성한 워케이션 공공 오피스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이 빈백에 기대 앉아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제주도

7일 제주도에 따르면 민간 워케이션 바우처 지원 사업체인 민간 오피스 시설 16곳을 통해 워케이션 참여 인원을 파악한 결과 제주도 외 기업 임직원 976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자체적으로 숙박 시설을 빌리거나 소규모 오피스 시설을 가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제주 워케이션 이용객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처음 시행한 민간 워케이션 바우처 사업이 도 외의 기업들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워케이션 이용자 2만명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워케이션 바우처 사업은 제주도 외 기업 직원이 제주 지역 민간 오피스 시설을 이용할 경우 오피스(숙박료 포함)와 여가 프로그램 이용료를 1인당 최고 52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제주 워케이션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11월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케이션 설문조사에서도 17시·도 가운데 중 제주 지역(31.8%)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 응답자의 74.9%는 산과 바다 등 휴양지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퇴근 후 관광을 즐기는 ‘휴양형 워케이션’을 선호했다. 워케이션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점으로는 숙박 환경이 36.2%로 가장 많았고, 사무실 환경(23.3%), 자연 경관(21.1%), 여가·문화 활동(19.2%)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도는 제주시 원도심과 서귀포시 혁신도시, 제주시 함덕리 해안도로변 등 3곳에 워케이션 공공 오피스를 조성하고 있다. 이 중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 복합혁신센터 2층, 제주시 원도심 내 옛 코리아극장을 리모델링하는 공공 오피스는 연내 공사를 완료하고 내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함덕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변에 지상 2층 규모로 조성 중인 공공 오피스는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제주에서 원격 근무에 나선 27기업 중 96%가 재참여 의사를 보였다”며 “공유 오피스인 ‘대정 스페이스 모노’에서 근무한 참가자들은 돌고래 투어와 밀감 따기 등 제주에만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