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문제로 관심을 모았던 김영록 전남지사의 13일 무안군 ‘도민과 대화’가 파행을 빚었다. 김산 무안군수는 ‘광주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의 저지로 행사에 불참했고, 김 지사는 범대위의 시위에 막혀 행사장 입장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한 김 군수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도민과 대화’ 행사는 일반 행정과 관련한 질의응답만으로 진행됐다. 김성훈 무안부군수는 이날 군수 대신 행사에 참석해 “범대위 관계자 200여명이 이날 오전 9시부터 군수실을 봉쇄해 군수가 나올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후 1시45분쯤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입구에 도착했으나 범대위 관계자 수백명이 행사장 입장을 막아 1시간 20여분 동안 대치했다. 범대위는 “공항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입장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김 지사는 거부했다. 김 지사는 범대위 측에 공항이전을 주제로 공개 토론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지사는 결국 경찰들과 도청 간부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오후 3시20분쯤 행사장에 입장했다. 김 지사는 “행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모든 일을 비관적으로만 보지 말고 오늘 일에 대해서도 크게 상심하지 말고 넘어가자”고 말했다. 이어 “김산 군수도 공항 이전과 관련해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며 소통을 촉구했다.
이날 도민과 대화에서 공항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아, 오는 17일 예정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 지사의 공항문제 관련 회동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