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성장한 화천 산천어 축제가 6일 개막했다.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 축제에 투입되는 산천어는 모두 180만 마리.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 얼음벌판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두꺼운 옷차림으로 중무장한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날 낮부터 가득 메운 관광객들은 얼음 바닥에 뚫린 구멍 안으로 낚싯대를 드리우며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다.
산천어 맨손 잡기는 축제의 백미,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짜릿함은 한겨울 추위를 날려 보내기에 충분하다.
낚시를 마친 관광객은 주변에 마련된 구이터나 회센터를 찾아 요리해 먹으며 겨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얼음낚시뿐만 아니라 눈썰매와 스케이트 얼음 축구, 컬링, 국내 최대 실내 얼음조각 전시장 등 다양한 체험 행사장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축제장 주변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차량으로 붐볐고, 시내 이면도로마다 빼곡하게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축제장 내 먹을거리센터와 도심 상가는 반짝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003년 첫 축제 이후 2005년부터 매년 100만 명이 넘게 찾는 글로벌 겨울축제다. 대한민국 겨울 축제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육성 축제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이상기온으로 축제장 얼음이 얼지 않아 고비를 맞았고, 2011년 구제역, 2021년과 2022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에 열린 지난해 산천어축제엔 131만명이 찾았다.
화천군은 축제 기간 매일 수중 점검반을 투입해 얼음 질을 점검하고 있다. 축제장 상황실에서 펌프 시설과 여수로, 배수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CCTV도 설치했다. 포근한 겨울날씨가 이어지자 화천군은 낚시터 얼음구멍 간격을 기존 2m에서 4m로 늘렸다.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서다.
화천군은 지역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는 야간 체류객을 늘리기 위해 축제장 주변 화천읍 중앙로 거리에서 수 만개의 산천어 모양의 등(燈)을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최문순 화천군수, 10여개국 주한대사, 관광객,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린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세계적인 축제에 걸맞게 무엇보다 안전하고 관광객이 즐거운 축제가 되도록 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잊지 못할 겨울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