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7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경북 칠곡군을 비롯한 과거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일대 지역이 ‘호국 성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지난 한해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50만여명이 방문했다고 9일 밝혔다. 2022년 18만여명의 3배 가까운 수치다. 방문객 급증은 지난해 7월 기념관에 설치된 6·25 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 및 당시 한미 대통령이었던 이승만·트루먼 동상의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동상 설치 직후인 지난해 8월 기념관 방문객은 5만 3000여명으로 2022년 같은 달 1만 2000여명의 4배가 넘었다.

경북도는 더 나아가 2026년까지 다부동 전적기념관 일대에 ‘다부동 호국 메모리얼 파크(호국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호국 파크는 총 사업비 300억원이 투입되며 백선엽 장군 기념관, 다부동 전투스포츠센터, 피난 땅굴 등 6·25 전쟁과 관련된 교육·체험 시설로 구성된다. 전투가 벌어졌던 유학산 일대에는 방공호와 서바이벌 게임장 및 호국 둘레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북도는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낙동강 호국벨트화 사업 확대 계획’에 발맞춰 칠곡·군위·영천·경주·포항·영덕 등 과거 낙동강 방어선 주요 격전지에 설치된 호국보훈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호국 콘텐츠도 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호국보훈재단(가칭)’을 설립해 경주 통일전과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 등의 국가 현충시설 승격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호국보훈 사업은 자유민주주의 가치 제고와 국민 통합에 있어 필수적”이라며 “경북을 호국문화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