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해양사업부 공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근로자들이 깔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 4월 조선소 내 판넬2공장에서 가스로 철판 절단 작업을 하던 협력 업체 근로자가 폭발 사고로 숨진 데 이어 2년 만에 발생한 중대재해 사건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7분쯤 “사람이 블록 밑에 깔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오후 7시 16분쯤 철제 구조물에 깔려 있는 A씨를 구조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B씨는 스스로 탈출했으나 갈비뼈가 골절되고 비장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는 오후 6시 50분쯤 울산 동구 방어동 HD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공장에서 부유식 원유 생산 설비(FPS)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제작 도중 철제 구조물인 블록 하나가 빠지면서 위쪽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2명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HD현대중공업과 계약한 외주 전문 업체 소속 근로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철제 구조물 일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균형을 잃으면서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파악 중이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인근 근로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고,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