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행원포구 인근에서 해녀들이 해산물 채취를 위해 바다로 나가고 있다. /뉴스1

제주지역에서 물질하는 현역 해녀가 2000명대로 급감했다.

14일 제주도가 공개한 제주 해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전체 해녀는 8119명으로, 2022년 말 8245명보다 126명(1.5%) 줄었다. 이 가운데 전직 해녀는 5279명으로 전년(5019명)보다 260명(5.2%) 늘었지만 현직 해녀는 2840명으로 전년(3226명)보다 386명(12%)이나 급감했다. 바다에 나가 물질하는 제주해녀가 2000명대로 추락한 것이다.

제주의 현직 해녀는 2016년 4005명에서 2017년 3985명으로 3000명대로 줄었고, 이후 6년만에 2000명대까지 감소했다.

현직 해녀의 고령화도 심각해지고 있다. 현직해녀 중 70세 이상은 1712명으로 전체의 60%가 넘는다. 60세 이상은 전체의 96.5%에 달한다. 반면 40대 이하는 99명으로 1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령별로 30세 미만은 6명, 30대는 27명, 40대는 66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현직 해녀가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에는 고령 해녀 은퇴수당 지급 대상이 기존 80세 이상에서 75세 이상으로 확대되고, 수당도 3년 동안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근본적으로 물질 작업이 매우 어렵고, 소득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다 환경의 변화, 신규 해녀의 가입 장벽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도내 해녀학교에서 해녀 직업반 양성과정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해 가입된 신규 해녀는 23명에 머물렀다. 또 지난해 해녀 1인당 연간 소득을 분석한 결과 683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제주지역 해녀 안전사고는 총 104건으로, 연평균 20건이 넘었다. 사고 종류별로는 물질 중 심정지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고, 어지럼증 21.1%(22건), 낙상 18.3%(19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녀 물질이 어렵고, 소득이 줄어들면서 대부분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가치가 인정된 제주해녀가 세대를 이어가면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