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카이스트(KAIST)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르다 강제 퇴장당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가운데)이 19일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카이스트(KAIST) 학위 수여식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 축사를 하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지르다가 경호원들에게 퇴장당했던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위 수여식 당일 저는 어떠한 위해도 가할 의도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 배경으로 제기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제가 한 행동이 어떤 것·누구에 대한 업무방해인지, 그것이 표현의 자유로 용납되지 않는 수준의 범법행위였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2022년 대선 직후 정의당에 입당, 지난해 말부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학위 수여식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부의 부자 감세와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비판하려고 피켓을 제작했다고 했다.

신씨는 지난 16일 카이스트 2024년 학위 수여식장에서 윤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부자 감세 철회하라. R&D 예산 보강하라’는 피켓을 들고 고성을 질렀다. 이후 경호원들이 그의 입을 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대통령경호처가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면서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신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르면 2주 후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학원 총학생회도 이날 이와 관련된 성명을 내고 “과도한 대응이었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