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경북 일부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눈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1일 오후 8시부터 비상대응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수도권 적설량은 서울 12.3cm, 영종도(인천) 12.7cm, 경기 광주 13.4cm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까지 수도권 예상 적설량은 경기 남부 2∼7㎝, 서울·인천·경기 북부, 충북, 세종·충남 북부 1∼5cm 등이다.
서울에서는 선로 결빙으로 인해 지하철 5호선이 첫차부터 25분씩 지연 운행하는 등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상구간 전 차선에 눈이 쌓여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열차 출고가 지연됐다”며 “현재 복구 작업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호선은 이날 오전 7시 37분쯤 단순 차량 고장으로 인해 열차 지연 사태를 빚었다.
경기 지역에선 광주 13.4㎝, 이천 11.9㎝, 광명 10.9㎝, 수원 5.8㎝ 등 5~10cm 사이 눈이 쌓였다.
이날 오전 5시 7분쯤 경기 부천의 한 도로에서 작업 중이던 8톤급 제설차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제설차에 왕복 2차로 도로가 막혀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경찰은 제설차가 제설 작업을 하면서 비좁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다가 눈길에 전도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5시 33분쯤 화성 마도면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작업자 1명이 염화 칼슘 마대에 깔리면서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도 있었다. 광명 하안동에서는 도로변에 있던 나무가 눈 무게에 쓰러지면서 차량 통행이 일부 통제되기도 했다.
강원 지역에는 향로봉에 67.7cm, 강릉 성산 64.4cm, 설악동 49.3cm, 북강릉 22.2cm 등 주로 산지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폭탄’이 내렸다.
눈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22일 오전 삼척시에서 소나무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면서 전선을 덮쳐 일대 주민들이 약 2시간동안 정전피해를 입었다.
22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발생한 눈길 교통사고는 24건으로, 모두 34명이 다쳤다.
한편 23일까지 강원 산지는 최대 30cm, 동해안에는 5~15cm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