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예정됐던 행사가 취소되거나 장소가 실내로 바뀌어 축소 진행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5∼6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충북 북부, 경상권, 제주도 북부 30∼80㎜(많은 곳 100㎜ 이상)로 예보됐다. 강원 동해안은 10∼50㎜, 충북 중·남부·대구·경북(북부 내륙 제외)·울릉도·독도는 20∼60㎜의 비가 예보됐다.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되거나 실내에서 진행됐다.
세종시교육청과 국립세종수목원이 계획한 어린이날 행사는 수목원 실내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대전 중구와 서구도 각각 대흥동 서대전시민광장과 둔산동 샘머리공원에서 열기로 했던 행사를 대전시 노인복지관과 대전 서구청사 내부에서 진행했다.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랜드에서는 가족어울림 한마당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청주랜드 측은 이날 타투스티커 붙이기, 3D입체영화 상영. 꽃모종 심어가기, 압화 이름표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지만, 대부분 행사를 실내로 변경했고, 영화 상영 일정은 취소했다.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하는 청주교대는 이날 비가 내리면서 모든 행사를 대강당으로 옮겨 진행했다.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는 개장 2주년을 기념해 이날 저녁 개최할 예정이던 불꽃놀이를 취소했고, 철원군은 고석정 잔디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제주별빛누리공원은 이날 오후 야외공간인 태양계 광장에서 2024 별빛 달빛 어린이 축제를 열 예정이었으나 우천 탓에 실내 행사로 전환했다.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마련한 가정의 달 행사 ‘몽생이 가족소풍’은 기상악화로 취소됐고,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진행된 제주 반려동물 문화축제는 일정을 축소해 행사를 오전에 마무리했다.
함평나비대축제를 여는 전남 함평군도 이날 비가 내리자 행사 장소를 실내로 옮기거나 축소해 치렀다. 이날 오전 11시 함평읍 엑스포 공원에서 ‘나비 판타지아 퍼레이드쇼’를 축소 진행했다. 거리 퍼레이드쇼를 계획대로 하지 못하고 참가팀이 행사장 중앙무대에서 잠시 소개하는 형식으로 가름했다.
야외 ‘나비 날리기’도 계획했지만, 실내에서 행사를 가졌다. 축제장에는 나비와 꽃이 어우러진 실내전시장 7곳이 있다. 이날 예정된 대부분의 행사는 실내전시장으로 옮겨서 축소 진행했다. 군관계자는 “주말에 기대했던 관광객들의 규모가 3분의 1정도인 1만여 명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지난 달 26일부터 시작된 함평 나비대축제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경기 수원시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도 어린이 축제’는 레크리에이션 행사, 버블 퍼포먼스, 마술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실내로 옮겨 진행했다.
서울시도 한강 잠수교에서 예정됐던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축제’ 개막일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했다. 당초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시는 잠수교 일대의 차량을 통제하고, 대신 가면 퍼레이드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5일 한강 축제 야외 행사 취소 기준인 시간당 6.5㎜ 이상의 강우가 예측돼 모든 행사는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내린 지역에서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가 정상 진행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 아니라 예정대로 외부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전북도는 어린이창의체험관에서 ‘어린이날 대축제’를 개최했다. ‘함께 웃고, 함께 꿈꾸는 전북의 미래’를 주제로 어린이와 학부모 등 참석자 2000여명은 마술·풍선아트 공연, 홀로그램 전시 등을 관람했다.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일원에서도 ‘2024 울산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렸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폐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만든 조형품 22점이 전시됐고, 폐부품을 활용한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과 재활용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운영돼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