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스트코. /코스알엑스 제공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호남 지역 최초로 미국계 창고형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입점한다.

익산시는 8일 전북특별자치도, 글로벌 유통기업 코스트코코리아와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코스트코 익산점은 왕궁면 일대 4만여㎡ 부지에 800억원이 투입돼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코스트코가 문을 열면 지역 주민들의 편리한 쇼핑은 물론 신규 일자리 100여개 등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되고 유동 인구가 늘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코스트코는 지난 2021년 12월 익산왕궁물류단지㈜와 4만9586㎡ 부지에 대한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익산왕궁물류단지㈜는 이후 코스트코와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토지 매입 등을 맡아왔다. 지난 2022년 12월엔 전북도에 왕궁물류단지 지구단위 변경 승인서(사업계획서)까지 제출했다.

사업계획서엔 코스트코 등 대규모 유통 점포 입점을 위해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왕궁면 일대에 45만258㎡ 부지를 마련하고 2024년까지 기반 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서류 미비 등의 문제로 절차가 지연되자 코스트코는 결국 지난해 1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러자 익산시가 코스트코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해 2월 말 코스트코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익산의 지리적 강점을 앞세워 유치 의향을 전달하고 대체부지 3~4곳을 추천했다. 코스트코는 대체부지를 방문하고 내부 검토를 거친 끝에 익산을 우선 입점 지역으로 검토하고 투자협약까지 이어졌다.

익산시는 지난달 코스트코 예정 부지의 원활한 진입을 돕기 위해 도로를 확장하고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기 위한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등 연내 착공을 목표로 각종 절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 시장은 “코스트코 익산점이 운영되면 주민 생활 편익 증진은 물론 유동 인구가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착공에서 개점까지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과 실효성 있는 상생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코스트코 입점 소식이 알려진 지난 2021년부터 “소상공인 협력기금 조성, 지역 농산물 우선 판매 등 실효성 있는 상생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익산시는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앞으로 코스트코 측과 맺을 상생 협약에 지역민 우선채용, 지역 우수제품 입점, 지역사회 공헌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