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13일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채상병 순직 약 10개월 만에 이뤄진 경찰의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첫 대면 수사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 순직 당시 해당 부대 지휘관이었다.
13일 오전 9시쯤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경북경찰청 형사 제1기동대 사무실에 임 전 사단장이 출석했다. 경찰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임 전 사단장을 소환, 직접 진술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번 수사는 김경호 변호사의 고발에 따른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과 함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이 모 중령의 변호인이다. 한때 그는 항명 혐의로 재판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도 맡았다.
이날 임 전 사단장은 “임무 수행 중에 안타깝게 순직한 故 채 해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그간 제가 수중수색 지시를 했다는 등 허위 사실과 주장이 난무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상병 사건을 두고 최근까지 관계자 약 50명 이상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막바지에 왔고 한치의 의혹도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