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은 서남권 관문공항이 될 좋은 재목입니다. 항공과 이용객 수용시설은 전국 5위 규모이고, KTX가 정차하는 유일한 국제공항이 될 예정입니다. 만년 적자 공항으로 묵혀두기엔 너무나 아깝습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명의로 작성한 ‘편지’가 오는 22일부터 전남 무안군 4만2000여 세대에 일제히 발송된다. 광주민간·군공항의 무안군 이전이 진척되지 못하는 가운데 무안군민을 직접 설득하는 내용의 이례적 편지이다. 이 편지는 2~3일에 걸쳐 주소지별로 우송될 예정이라고 강 시장이 21일 간담회에서 밝혔다.
“조만간 달빛 철도가 개통하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산 가덕도 공항,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이 개항하면 광주·전남 항공 수요를 빼앗길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무안 공항이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도약하려면 광주 민간·군공항과의 통합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 편지에서 강 시장은 무안공항이 관문 공항으로 발전하려면 광주공항의 이전이 최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편지에는 ‘소음과 관련한 지도’가 첨부된다. 소음 영향을 받는 지역은 무안군 전체의 4.2%이고,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군공항 부지는 현 광주 군공항보다 1.4배 넓게 확보하고, 광주 군공항에 없는 110만평 규모의 소음 완충 지역을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것도 강조했다.
광주시는 또 무안군민을 설득하기 위해 오는 24일 무안읍 ‘5일장’터에서 민간·군 공항 이전 효과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8개면의 5일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키로 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24일 무안에서 열린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소음 대책 토론회와 유사한 토론회도 전남도와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무안군 발전계획이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광주시, 무안군이 참석하는 ‘3자회담’ 등의 제안을 무안군은 거절해오고 있다. 전남도는 무안군의 참여를 전제로 참석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는 군공항이전사업은 이전될 대상지의 지자체장이 이전요청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해당지역 주민뿐 아니라 지자체장의 의지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17일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군·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