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첨단기술 보금자리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2막 시대를 연다.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의 성장과 미래를 이끌 정보와 생명, 문화, 환경공학기술 산업단지로 역할을 이어간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30일 제주시 월평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부지 조성공사 착공식을 연다. 2014년 처음 사업계획이 수립된 이후 10년 만이다.
부지조성공사에는 공사비 940억원과 토지보상비 1905억원, 관공급자재 등을 포함해 모두 3920 여 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로, 올해 착공되면서 오는 2028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는 제주시 영평동 일대에 조성된 제1단지와 접한 지역으로 1단지의 부족한 추가 수요를 충족하고, 제주지역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2단지가 완공되면 제주의 산업구조와 경제활동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지역내 8625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7594명의 취업 유발효과 등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제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종합계획과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시행계획(2012~2021)에 반영돼 2014년 처음 사업계획이 수립된 이후 2016년 12월 정부(국토교통부)가 국가산업단지 지정 및 개발계획을 승인·고시했다.
이어 2022년 11월 국토부가 개발계획 변경(2차)을 승인했고, 12월에는 제주도가 개발실시계획을 승인하며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JDC는 실시설계와 토지보상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제주첨단과기단지 2단지는 2014년 처음 사업계획이 수립된 이후 10년 만에 공사 착공이 이뤄지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제주첨단과기단지 2단지 개발계획(2차)에 따르면 제주시 월평동 일대 84만8163㎡(약 25만6500평) 부지에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CT(문화기술), ET(환경공학기술) 등 첨단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JDC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가 제주의 미래를 향한 도전과 새로운 성장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산업시설용지 33만9361㎡, 주거시설용지 5만2008㎡(공동주택 2만5168㎡, 단독주택 2만6840㎡), 공공시설용지 37만2856㎡, 복합용지 5만4525㎡, 지원시설용지 2만9413㎡ 등으로 계획됐다.
첨단 기업들을 제주로 모으기 위해 추진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시 영평동에 지난 2005년 첫 삽을 떠 조성된 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는 지방세와 국세를 5년간 100% 면제한다는 혜택 등에 힘입어 2013년 분양을 100% 완료했고, 현재 IT(정보기술)·BT(바이오) 관련 206개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국내 대표 인터넷 IT기업인 카카오(옛 다음커뮤니케이션)를 비롯해 이스트소프트와 한국BMI 등이 둥지를 틀었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말 기준 7조7000억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고용인원도 크게 늘어 338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에 맞춰 2단지 진입도로 2개 구간을 개설한다. 제주도는 제주시 월평동 사업지구부터 제주대학로와 첨단로 구간, 월평동 아라~회천지구 2개 노선에 폭 15~20m 도로, 길이 45m의 교량 1개소를 시설한다. 이번 공사는 모두 194억원이 투입해 오는 2027년 마무리된다. 진입도로가 개설되면 첨단1·2단지 주거지역과 산업지역 동선을 분리해 교통량을 분산하고 제주대학교, 애조로, 제주시 원도심 등 주요 지점과의 신속한 접근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재정 조기집행 등을 위해 토지보상과 인허가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공사에 착공한다”며 “기존 1단지 중점 산업이었던 IT 와 BT 분야에 더해 전 세계적 산업환경 변화를 포용하기 위해 ET(환경, 에너지기술)와 CT(문화기술) 분야의 기업들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을 유치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기술과 문화, 환경이 융합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