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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고등학교 교사가 제자들에게 800여만원의 금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30대 교사 A씨를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채무관계를 해결해 준다며 학부모들에게 85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 B군은 지난 2년여 동안 동급생인 C과 D군에게 모두 850여만원의 돈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하자 A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교사는 C군과 D군의 부모에게 “나에게 돈을 보내면 문제 삼지 않고 B군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하며 돈을 자신의 계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교사는 C군과 D군의 부모에게 각 800여만원과 50여만원의 돈을 받은 뒤 B군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는 학교 측에 항의하고 지난 2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조사를 통해 정확한 혐의를 특정할 계획”이라며 “추가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가는 한편 31일자로 A씨를 직위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