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뉴스1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신용카드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4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438만58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1만4746명과 비교해 1.7% 늘었다. 내국인 관광객이 384만5463명으로 전년(421만3531명)보다 8.7% 줄었고 외국인은 54만392명으로 작년 10만215명보다 439% 증가했다.

관광객들이 이 기간 제주에서 신용카드(신한카드)로 1조862억22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조480억9000만원에서 다소 늘어났다.

내국인이 8978억9700만원으로 작년(9440억1100만원)보다 줄었지만 외국인은 1883억2500만원으로 전년(1040억7900만원)보다 80% 증가했다.

하지만 1인당 지출을 보면 외국인의 소비가 크게 줄었다. 올해 1~4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신용카드 지출은 34만8000여원에 불과했다. 작년 동기 103만8000여원의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업(51.3%), 숙박업(1.7%), 음식점업(0.2%)은 카드 사용액이 늘었지만 예술·스포츠·여가업(-10.7%), 기타 서비스업(-16.7%), 소매업(-8.0%)은 감소세를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단체에서 개별관광객으로 패턴이 달라지면서 (이제는) 면세점보다 지역 소상공인에게 소비가 더 많이 이뤄지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를 잇는 중국 하얼빈과 텐진 직항노선이 이달 신설되고 다음 달 일본 도쿄 노선도 취항 예정인데다 중국인 관광객 전용 결제 수단인 ‘제로페이-알리페이’ 프로모션도 시행되고 있어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