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양경찰서 전경/뉴스1

충남 태안군이 운영하는 로컬푸드매장에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주꾸미가 납품됐고, 일부는 다른 지역 학교 급식용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태안군 등에 따르면 로컬푸드매장은 지난 4월 27일부터 4차례에 걸쳐 A업체에 1억500만원 상당의 주꾸미 4.23t을 납품받았다. 당시 납품 업체는 ‘수협에서 수매했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A업체가 태안로컬푸드매장에 납품한 주꾸미는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A업체가 납품한 주꾸미 가운데 740㎏은 아산 등 다른 지역으로 유통됐고, 이 가운데 일부는 학교 급식용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주꾸미는 1㎏당 3만∼3만5000원에 거래되는 반면 중국산 주꾸미 가격은 2만원 아래로 저렴하다.

해경은 A업체 관계자 등을 원산지 표시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A업체의 중국산 주꾸미 구매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남은 중국산 주꾸미 3.49t은 태안로컬푸드매장의 냉동고에 압류돼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수협 수매확인서까지 제출해 중국산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며 “납품대금은 돌려받을 것이고, 로컬푸드매장의 이미지 실추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