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제주해녀축제./뉴스1

전국에서 물질하는 1만여 해녀가 하나로 뭉친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활동중인 해녀들이 오는 9월 ‘전국해녀협회’ 출범을 앞두고 이날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기인대회는 강원·경남·경북·부산·울산·제주 등 전국 6개 연안 시·도의 해녀대표 16명이 참석해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일정 등 협회 설립 추진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1만여 명의 해녀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녀문화는 국가 및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문화·어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조례를 통해 각기 다른 보전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실제 제주에선 해녀 보호·육성을 위해 진료비와 해녀 은퇴수당, 신규 해녀 정착금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해녀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뒷바라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와 도의회는 지난해부터 해녀 전승·지원 정책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 차원의 정책 수립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국 해녀들의 역량을 모으기 위한 전국 조직인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전국해녀협회에는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지역과 전남·충남 지역까지 포함해 8개 연안 시·도 해녀들이 참여한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해 8월 부산 토론회를 시작으로 9월 제주해녀축제에서 경북·울산·경남 등 5개 광역자치단체 해녀가 참여하는 제주토론회를 진행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엔 전남과 충남을 방문해 서해권역 토론회를 개최했고, 11월엔 강원도를 찾아 전국 해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해녀들이 참석한 국회 토론회에서 올해 내로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함께 추진하기로 결의했으며,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안도 마련했다.

전국해녀협회는 발기인대회에 이어, 발기인을 중심으로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9월 제주해녀축제에서 창립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창립총회 이후 10월엔 해양수산부에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하고, 11월 설립등기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해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발기인대회는 전국해녀협회 설립의 실질적 출발점”이라며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 수립까지 공동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