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6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6일 “교권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시대의 변화”라며 “그동안 교사·학생·학부모는 다소 일방적인 관계였을 수 있으나, 교사·학부모는 학생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학부모·학생 역시 교사를 스승으로서 존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이초·서원초 교사 사망 등 교권 침해 사건과 관련해 “교육 현장의 교사·학생·학부모가 서로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사가 존경받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건강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또 교권 보호 대책에 대해 “악의적 교육활동 침해에 대해 취임 이후 8건을 형사고발하는 등 교원을 적극 보호하고 있다”며 “민원대응팀, 법률 지원, 학교 방문 사전 예약시스템 등을 추가 시행하며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임 교육감은 최근 추가 설립 계획을 발표한 과학고등학교는 복수로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인구 비례를 고려해보면 현재 1개(수원)가 있는 경기도에는 북부·서부·남부·동부·중앙 등 권역별로 1개씩 5개는 있어야 한다”며 “4개 정도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추가 설립 지역은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또 중앙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의대 증원으로 인해 초등학생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고 중고등학교는 의대 열풍이 더 과열됐다”며 “(자녀를)의대에 보내기 위해 학원을 보내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의대를 준비하고 학원에 가는 것이 과연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킬러 문항’ 삭제를 두고는 “그동안 시험공부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면서 부족한 부분은 사교육에서 보충했는데 학교 교육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특별한 사교육을 받아야 해결되는 선발 기준이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학기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앞두고 367개교에 단기 행정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지역 대학·도서관·종교시설 등 유관기관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한 늘봄공유학교, 학교 안 공간을 활용해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고 관리·운영하는 협력돌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지난 2년의 성과로는 교권보호 대책 마련과 공유학교·AI교수학습 플랫폼 구축, 인성교육 강화를 꼽았고 아쉬운 점으로는 교육 행정이 사회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