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 관계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장마 영향으로 제주에 이틀간 270㎜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40여 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가면서 제주를 연결하는 항공편 18편도 결항됐다.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제주도 전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국립공원 삼각봉 310.0㎜, 진달래밭308.0㎜, 한라산남벽 225.0㎜,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 171.5㎜, 표선면 가시리 146.5㎜, 표선 150.0㎜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오전 7시 기준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6m, 제주공항 24.7m, 제주 23m, 산천단 22.7m, 오등 19.8m 등이다.

강한 비바람 속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고, 궂은 날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기상특보와 관련된 신고 43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21분쯤 제주시 연동 한 공사장 펜스가 날아갔다. 또 전날 오후 11시 38분쯤 제주시 노형동 한 아파트 외벽이 떨어지고, 오후 8시 7분쯤 제주시 연동 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 서귀포시에서 도로 침수로 차량 5대가 고립돼 5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일부 지역에서는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에 기상 악화로 18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기상청은 제주에 7월 1일까지 비가 내리겠고, 특히 이날 오전부터 낮 사이, 7월 1일 새벽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또 7월 1일 새벽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