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코모도호텔. /경북문화관광공사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때 묵었던 경북 경주 코모도호텔 1114호가 관광상품으로 선보인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대한민국 발전을 이끈 경북의 산업유산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모델인 ‘K-산업유산 트레일’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K-산업유산 트레일은 경북도의 산업유산을 관광 상품화해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대한민국 역사교육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관광컨벤션 산업 발상지로 1979년 PATA(아시아태평양지역관광총회) 워크숍이 열린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화랑마을 육부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장 초기에 묵었던 코모도호텔 1114호, 보문관광단지 역사를 기록한 관광역사공원까지 포함됐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화랑마을 육부촌. /경북문화관광공사

코모도호텔은 이에 앞서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호텔 1114호는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객실 번호로 땄다. 입구와 응접실, 수행원방 등에 있는 봉황 문양, 집무실 등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여행객 모두에게 흥미로운 ‘히스토리텔링’ 명소로 예상된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의 전용 객실로 예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북 포항의 호텔 영일대 301호와 302호도 주목하고 있다. 이곳은 당시 포항 제철소로 변신한 건설 현장을 떠올릴 수 있는 영일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객실과 전망대, 산책로, 호수공원 모두가 산업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북 구미엔 국가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집무실로 사용한 호텔 금오산 555호가 있다.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가구와 다수의 사진, 친필 액자 등이 보존돼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국제적인 세미나와 포럼을 열고 각 산업유산의 역사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등 경북의 다양한 산업유산의 가치를 꾸준히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