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경북 영덕 119구조대 요청으로 80대 응급 외상 환자가 닥터헬기로 이송되고 있다. /안동병원

올해로 출범 11년을 맞는 경북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가 중증 응급환자 이송과 치료에 톡톡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닥터헬기는 국내 닥터헬기 8대 가운데 가장 먼저 3000회 이상 출동했다.

3일 경북권역 응급의료센터 안동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 첫 임무를 시작한 닥터헬기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3000회 출동 실적을 거뒀다. 지금까지 11년 동안 3349회 출동해 중증응급환자 3165명을 이송·치료했다. 하루 최다 출동은 6회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이송 환자들을 분류한 결과 중증외상 환자가 823명(2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뇌질환 729명(22%), 심장질환 488명(15%), 기타 중증질환자가 708명이다. 또 남성이 1982명(59%)으로 여성 1367명(41%) 보다 많았다.

연령대는 70대 818명(24%), 80대 684명(20%), 60대 650명(19%), 50대 535명(16%), 40대 253명(8%) 등이다. 가장 어린 환자는 1세의 급성분만에 따른 청색증 환자였고, 최고령 환자는 101세의 급성신부전중 환자였다.

경북권역 응급의료센터 안동병원 닥터헬기. /안동병원

닥터헬기는 기도삽관, 인공호흡기, 응급초음파기, 제세동기 등 첨단의료기기를 탑재해 ‘하늘을 나는 응급실’이라 불린다.

김권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탑승해 현장으로 날아가는 닥터헬기는 경북권역 전역 30분 이내 도착해 진료를 시작한다”며 “이는 골든타임 내 응급진료가 가능해 환자 소생 및 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3번째로 출범한 경북 닥터헬기는 경북 권역을 벗어나 강원 태백, 충북 단양에서도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경북 닥터헬기는 응급의학과 의사,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 의료팀 20여명과 조종사, 운항관리사, 정비사 등 운항팀 10여명이 교대로 365일 근무한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경북권역 내 최종 치료거점병원으로서 시설과 장비, 인력 등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경기, 인천, 전남, 경북, 강원, 충남, 충북, 제주 등 현재 전국 8곳에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