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울산 남구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5000만 원어치 돈다발. /울산경찰청

울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지난 4일과 6일 수천만 원의 돈 다발이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주인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은행을 통한 인출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9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과 6일 울산 남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각각 5만 원권 5000만원과 2500만원 등 총 7500만원어치의 돈 다발이 발견됐다.

돈 다발의 주인은 닷새가 지난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우선 시중 은행을 통해 인출자 명의와 인출 날짜 등을 확인하고 있다. 현금 다발은 발견 당시 띠지로 묶여 있었는데, 경찰은 띠지에 적힌 은행명 등을 토대로 돈이 출금된 은행을 특정한 상태다.

경찰은 또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보름치를 분석하며 돈을 놓아둔 사람을 찾고 있다. 하지만 돈이 발견된 아파트 화단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CCTV가 없어 단서를 찾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두 차례 발견된 돈 다발이 모두 젖은 흔적이 있어 돈이 화단에 놓여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돈 소유자를 찾는 데 주력해 찾은 후 마약이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 관련성이 있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2시쯤 남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순찰 도중 화단에 놓여 있던 검정 비닐봉지 속에서 현금 5000만 원을 발견했다.

이어 6일에도 같은 아파트 같은 장소에서 환경미화원이 화단에서 검정 비닐봉지 안에 든 현금 2500만 원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추가로 습득 신고된 현금은 지난번 5000만 원을 발견한 장소에서 1m 정도 떨어진 곳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현금은 모두 5만 원권으로 100장씩 다발로 묶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 뭉치가 화단 안쪽 깊숙한 곳에 놓여 있었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 일부러 숨겨 놨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