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한 마을의 가정집이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토사에 파묻힌 가운데 주민이 토사 더미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충청과 경북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 1명이 산사태로 숨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3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50대 남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1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숨진 남성을 발견했다. 오전 11시쯤에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에서 언덕의 흙더미가 흘러내려 인근 주택을 덮쳤다. 집이 반쯤 무너졌지만 주민 2명은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에서는 산사태와 옹벽 붕괴 위험이 커지자 주민 13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10분쯤 경북 안동시 임동면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마을 주민 19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8명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구조됐고 1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이 주민을 등에 업고 빠져나오기도 하고 손수레에 태워 나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안동시 남후면과 와룡면, 용상동,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주민 6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영양군의 주택 20여 채는 침수되거나 밀려온 흙더미에 파손됐다. 경북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39가구 주민 508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대전 중구와 서구에서는 하천 물이 불어나면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물에 잠겼다. 운전자 2명은 구조됐다.

이날 오후 12시 21분쯤 강원 강릉시 사천면 동해고속도로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돼 운전자 등 3명이 부상, 병원으로 이송됐다.

7~8일 경북·충남에서는 논밭 650㏊가 물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