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부터 신혼부부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하루 임차료가 1000원인 이른바 ‘천원주택’을 공급한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신혼부부의 집값 부담부터 줄여주자는 취지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혼부부 주거 정책 ‘아이 플러스 집 드림’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인천시는 인천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1억원을 주는 ‘1억 플러스 아이 드림’ 사업도 발표했다.
천원주택은 ‘매입 임대’나 ‘전세 임대’ 두 가지 방식으로 공급한다. 매입 임대는 시가 보유한 주택을 빌려준다. 전세 임대는 신혼부부가 살고 싶은 집을 정해 신청하면 시가 집 주인과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빌려주는 방식이다.
이 주택을 하루 1000원꼴인 월 3만원에 임차해 살 수 있다. 인천 지역 민간 주택의 평균 임차료는 월 76만원 수준인데 그 4%만 내고 살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보증금은 부담해야 한다. 매입 임대는 보증금이 최고 3000만원 수준이다. 보증금 부담이 큰 전세 임대의 경우 시가 전세 보증금을 2억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천원주택에는 결혼한 지 7년 이내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가 2년씩 최대 6년까지 살 수 있다.
자녀가 많을수록 더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 자녀가 없으면 전용 면적 65㎡ 이하, 1명이면 75㎡ 이하, 2명 이상이면 85㎡ 이하에 입주 가능하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천원주택을 연간 1000호씩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