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5일 새벽, 경북 예천군에선 유례없는 폭우로 산사태가 나 일부 마을이 사라지고 15명이 숨졌고, 2명이 실종됐다. 아직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지난해 6월 26일부터 7월 18일까지 19일간 쏟아진 폭우는 곳곳에 상흔을 남겼다.
15일 경북 예천군이 수해 1주년을 맞아 당시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군민회관 합동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 합동분향소에는 수해 희생자 17명과 순직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의 위패가 모셔졌다.
김학동 예천군수와 군청 공무원들을 시작으로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지난해 7월 15일 새벽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명피해 외에도 많은 가옥이 파손됐다. 피해복구 사업은 군에서 직접 시행 중인 168건, 경북도와 산림청 등에서 시행하는 84건 등 총 252건이다.
예천지역에는 27가구 40명의 주민이 임시조립주택에 머물고 있다. 임시주택은 28㎡(8평) 남짓한 컨테이너다. 수해 복구율은 현재 68%다. 예천군은 수해 피해가 컸던 감천면 벌방리와 진평리, 은풍면 금곡2리 지구의 하류에 사방댐 9개를 우선 건설했다.
군은 앞서 주민대피 훈련과 산사태 예방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공무원과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마을순찰대’도 운영해 예찰 활동도 강화했다. 유사시 즉시 주민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1마을 1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가동 중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희생자 추모에 동참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다시는 이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