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경찰서. /뉴스1

경북 영주에서 밭일을 하던 50대 농부가 엽사가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14일 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영주시 장수면 소룡리의 한 콩밭에서 엽사 A(67)씨가 쏜 총탄에 B(57)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B씨는 더위를 피해 해가 진 후 콩 모종을 심던 중이었다고 한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직후 A씨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멧돼지인 줄 알고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당시 B씨는 검은색 옷을 입고 웅크린 자세로 콩 모종을 심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영주시로부터 유해 조수 포획 허가를 받고 멧돼지나 고라니 등을 잡던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A씨는 B씨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총을 쐈으며 A씨가 쓴 엽총은 한 번에 탄환 20~30개를 발사할 수 있는 산탄총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북경찰청은 사고 직후 영주 지역에 한해서 시간대 불문하고 모든 총기류 반출을 금지했다.

이 같은 엽총 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는 총 27건이었는데 이 중 20건(74%)이 엽총 사고였다. 지난 8일 밤 강원도 횡성에서도 50대 엽사가 동료 엽사를 멧돼지로 착각해 총을 쏘는 사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