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말라리아 매개체인 얼룩날개모기는 사물에 붙어 있을 때 엉덩이를 45도 각도로 들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질병청

인천시가 17일 강화군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인천에 말라리아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7월 1주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의 밀도 조사 결과, 강화군 지역 모기지수(TI)는 5.9로 확인됐다. 6월 마지막 주 10.7에 이어 2주 연속 5.0을 넘긴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에서 2주 연속 모기지수 5.0 이상을 기록한 지자체엔 확산 예방을 위해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다.

강화군 지역 말라리아 환자는 올해 6월 기준, 인구 10만 명당 12.97명으로, 인천 10개 군‧구 평균 0.91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0.4명과 비교하면 32배나 많다.

인천시는 강화군 지역 얼룩날개모기 서식지에 대한 방제를 강화하고, 말라리아 예방 수칙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말라리아는 7~3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근육통, 설사 등 증상을 일으킨다.

인천시 관계자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선 야간 활동 자제, 모기 기피제 사용, 방충망 정비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발열, 오한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