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두정동 도로에 나무가 비바람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광주지역과 지리산권에 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광주와 인접한 전남 담양군과 곡성군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이와 함께 전남 구례군, 전북 순창군과 남원시,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등 지리산권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전 광주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여 비가 쏟아지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광주의 이날 오전까지의 강수량은 곳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37㎜가량을 보이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자 광주 도심 하천에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광산구 월곡동 풍영정천 2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해당 지점 수위는 현재 3.10m이다. 한때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지만 낮아지고 있다.

20일 오전 10시를 기해 광주 광산구 월곡동 풍영정천2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폭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남 담양군에서는 이면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1대가 침수됐고, 농장에 빗물이 들어차 소방 당국이 배수작업을 했다. 곡성군의 경우 겸면에서 주택에 물이 찼고, 옥과면에서는 농수로가 범람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도로가 잠기거나, 장애물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44건에 대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광주시는 “시일원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으니, 계곡 등 위험지역의 등산객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산행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무등산국립공원의 탐방로는 통제중이다. 광주시는 “안전점검후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까지 하루 강수량이 담양 72㎜, 곡성 90㎜, 구례 47㎜, 순창 48㎜, 산청 47㎜, 함양 38㎜를 보이고 있다. 같은 군이라도 곳에 따라 강수량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호우경보는 비가 많이 내려 재해가 예상될 경우의 기상특보이다. 3시간 동안 강수량이 90㎜ 또는 12시간 동안 강수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60㎜ 또는 12시간 동안 강수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강한 비구름이 지나면 광주·전남에 발효된 호우 특보는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는 21일까지 30~80㎜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의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해야 한다”며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을 이용할 때 고립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산림청도 이날 오전 산사태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곡성·담양(전남), 남원·장수(전북)에는 산사태 경보를 내렸다. 구례(전남), 순창·김제·부안·군산(전북), 함양·산청(경남)에는 주의보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