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감식반이 지난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지난 15일 복날 이곳 경로당에 다니는 41명이 함께 오리고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60∼70대 4명이 중태에 빠졌고, 이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뉴스1

‘봉화 복날 농약중독 사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할머니 5명 중 3명의 상태가 호전됐다. 이중 일부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21일 경북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한 여성경로당에서 살충제를 음용해 병원에서 치료 중인 60대 A씨와 70대인 B씨와 C씨가 의식을 되찾았다. 이중 C씨는 현재 대화도 가능한 상태다.

이들 외에 사건 당일 심정지가 왔던 60대 D 할머니와 지난 18일 자택에서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80대 E할머니는 현재 의식 저하 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할머니 중 일부가 의식을 되찾는 등 호전됐고,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할머니도 있다”며 “하지만 수사보다는 할머니들의 건강과 가족 동의 등의 문제가 있어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문답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낮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 41명이 복날을 맞아 인근 식당에서 점심으로 오리고기와 쌈 등을 먹었고, 그 중 60~70대 여성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후 이들의 가검물에서 농약(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경북경찰청은 형사기동대·봉화경찰서 등 총 5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