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의 박순관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5일 경기 화성 화재 현장에서 공식 사과문 발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박중언 아리셀총괄본부장. /뉴스1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화재 사고와 관련해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이 25일 각각 고용노동부와 경찰에서 첫 조사를 받았다. 박 대표 등은 업무상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이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아리셀 수사 전담팀은 이날 박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대표에 대한 수사기관의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지청은 이에 앞서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도 지난주부터 총 세 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도 이날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박 총괄본부장을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씨에 대한 경찰의 직접 조사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변호인으로 선임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수사본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사업장의 안전 관리 책임 등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리튬 전지 제조 과정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실태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화재 사고 직후 박씨와 안전관리 책임자 1명, 생산과정 책임자 2명 등 아리셀 관계자 4명, 인력공급업체인 메이셀과 한신다이아의 관계자 각 1명 등 총 6명을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화재 이틀 만인 지난달 26일 노동부와 함께 박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지난 10일 2차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압수물 분석과 함께 아리셀 공장 근로자 등에 대한 광범위한 참고인 조사를 거쳐 최근 피의자에 대한 본격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