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목어 최대 서식지인 두타연/조선일보DB

환경부가 30일 기후 위기로 인한 극한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고 미래 용수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한 가운데 강원 양구군이 댐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강원 양구군은 이날 “신규로 건설될 댐의 총 저수용량은 1억t으로, 8000만t용량의 의암댐보다 훨씬 큰 규모”라며 “방산면 수입천에 다목적댐이 건설되면 10만2300㎡의 농지와 주택 등이 수몰될 뿐 아니라 수몰 대상엔 양구 9경으로 꼽히는 두타연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두타연은 2003년 전까지 군사지역에 묶여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곳으로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등 태고적 원시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기도 하다.

양구군은 또 “우리 군은 지난 1973년 소양강댐 건설로 도로가 끊겨 육지 속의 섬으로 전락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다”면서 “거기에 또 다목적 댐 건설 방안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경우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구군의회도 이날 긴급 의원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소양강댐 건설로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온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양구군에 또 다른 댐을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민과 힘을 모아 댐 건설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