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차. /뉴스1

한달 가까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간에 열린 10km 달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무더위 때문에 탈진 증세를 보이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오후 8시쯤 경기 하남시 신장동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런’ 대회에서 참가자 중 28명이 탈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119에는 3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부상자 중 19명이 의식 저하 등으로 인한 중상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다수 환자 발생이 우려되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전국마라톤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오후 7시에 출발해 경정장 둘레를 두 바퀴 10km를 도는 코스에 1만여명이 접수했다. 그러나 탈진자가 속출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되자 주최측은 경기를 조기에 중단시켰다. 당시 하남지역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 온도는 31.3도로 파악됐다.

이번 대회 홈페이지에는 미숙한 대회 운영과 안전 관리 등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좁고 어두운 코스에 1만명이 몰리는 바람에 사고 위험이 컸고 조명·급수시설 배치 부실, 안전요원 부족과 주차장 차량 통제 등의 문제를 두루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