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백형선

이미지 합성(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악용, 불법 음란물을 제작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세종 지역 학교에서도 관련 범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올들어 관내 학교에서 딥페이크 음란물 관련 신고가 두 건 접수됐다. 한 건은 지난 1월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학생 한 명이 합성 음란물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청과 해당 학교 측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에 대한 사회봉사활동 등 자체 징계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달 25일 교내 딥페이크 음란물 사건으로 보이는 1건이 신고돼 현재 교육청에서 심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딥페이크 피해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세종교육청은 전체 학교에 대한 피해 사례 전수조사에 나섰다.

교육청은 각 학교에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예방교육 강화를 주문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처 방법을 안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법률·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고,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세종경찰청에 정식으로 접수된 딥페이크 관련 신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성명을 내고 “세종시에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교육청이 피해자에 대한 정서·심리적 지원 방안을 즉각 마련하고,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