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9일 오전 성남시청을 방문해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지하철 역사와 전쟁기념관에서 불거진 ‘독도 홍보물’ 철거 논란의 불똥이 경기 성남시로 튀었다.

더불어민주당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29일 오전 성남시청을 방문해 현장실사에 나섰다. 성남시가 실시간 독도 영상 송출 시스템의 운영을 중단했다는 이유였다.

김병주 특위 위원장은 “KBS의 독도 실시간 영상을 송출하는 시설이 전국 곳곳에서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데, 성남시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인 2023년 1월부터 독도 영상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며 “성남시는 독도 영상 송출을 즉각 재개하고, 윤석열 정부는 독도 지우기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 진상조사 특위의 성남시청 방문에는 성남이 지역구인 김태년·이수진 의원과 이광재·김병욱 전 의원, 김현정·김용만·이기헌·정준호 의원과 민주당 소속 성남시의원 등도 동참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이재명 시장 재임 당시인 2011년 6월 울릉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KBS가 독도 동도에 설치한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독도 실시간 영상을 전송받아 송출하는 시스템을 2012년 10월부터 운영해왔다.

이 시스템은 시청 1층 로비와 3개 구청, 48개 동 주민센터 등 52곳에 설치됐다. 성남시는 그동안 영상 수신료와 인터넷 전용회선 사용료로 연간 2600만원씩, 10년간 2억6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29일 오후 민주당의 '독도 지우기' 의혹 제기와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남시

이에 대해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독도 실시간 영상과 시정홍보 영상을 교차 편성해 오던 중, 독도 실시간 생중계 계약 종료시기에 맞춰 10년 간의 독도영상 송출을 중단하고 2023년 1월 1일부터 청내 TV방송을 시정홍보영상 단일 편성 방식으로 전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독도 실시간 생중계 수신 시스템이 노후화해 방송 중단이 잦았고, 정지 화면 형태여서 시민들의 시청 피로도 또한 누적된 상황이어서 민원이 지속됐다”며 “시정홍보가 지나치게 소식지와 현수막 중심이라는 지적과 미디어 행정시대에 발맞춰 시정홍보 영상을 확대 강화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 예산 낭비론도 시의회에서 대두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영상 송출을 중단한 지 2년이 되어 가는데 갑자기 민주당 중앙당에서 독도 지우기 프레임으로 성남시를 거론하는 것은 지방 사무에 대한 중앙 정치권의 과도한 간섭이며 성남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제발 독도 지우기라는 괴담과 선동을 당장 멈추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