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76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총회에서 울산시가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로 승인된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왼쪽 네 번째)이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AIPH 회장(다섯 번째)에게 유치 증서를 받고 있다. /울산시

울산시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울산시는 4일(현지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76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최종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

AIPH는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승인하는 기구다. 1948년 스위스에서 설립돼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비정부기구로 미국·영국·일본·독일 등 31국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AIPH 회장은 “쓰레기 매립장을 행사장으로 사용해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 등이 울산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도시로 선정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 밝혔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남산로 등에서 열린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해외 사절단을 이끌고 이날 총회에 참석해 차별화된 전략과 울산시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 등을 설명했다. 울산 대표기업인 SK,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도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 영상을 보내 힘을 실었다. 바르샤바 현지에서 근무하는 현대로템, 현대차, 기아자동차 직원들과 안홍균 AIPH 한국 대표 등도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울산시는 2차례에 걸친 현지실사와 카타르 총회, 폴란드 총회 등에서 세계 31국에 유치를 호소하는 등 1년여 간의 유치 노력끝에 유치를 확정했다.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될 울산 중구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지난 4월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소풍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며 주말을 보내고 있다. /뉴스1

울산 박람회에서는 국제정원, 기업정원, 작가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조성된다.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펼쳐질 계획이다. 울산시는 내년 3월 태국 총회에서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두겸 시장은 “세계 속의 더 큰 울산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산업 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든다는 점과 산업수도답게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국제정원박람회 주무 부처인 산림청 관계자는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013년 시작해 10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며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경우 5년 단위로 국가정원 1호와 2호에서 박람회가 교차로 열려 ‘K-정원’(K-Garden)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고, 정원문화·산업이 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9일 시청 마당에서 박람회 유치단 환영식을 열고, 11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축하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