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배터리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품질검사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된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에 대해 경찰이 5일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부터 경기 광주시 에스코넥 본사, 화성시 아리셀 본사 등 6곳에 수사관 32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에스코넥이 자회사 아리셀을 만들기 전인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검사 결과를 통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24일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아리셀이 2021년 일차전지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품질검사용 전지를 별도로 제작한 뒤 시료와 바꿔치기하는 수법 등으로 데이터를 조작해 국방기술품질원을 속인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러한 행위가 국방부에 대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미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한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을 포함한 임직원 1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조직적인 조작행위가 있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