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7일 경기 안양시에서 브레이크가 풀린 채 비탈길을 굴러내리던 트럭을 경찰 순찰차가 가로막아 세우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아파트 단지 안 내리막길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화물차가 어린이 놀이터 방향으로 굴러 내려가는 것을 발견한 경찰이 순찰차로 막은 사연이 알려졌다. 이 화물차는 승용차까지 함께 밀고 내려갔으나 경찰관이 기민하게 대응해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7월 17일 안양동안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안양동안서 비산지구대 소속 권경석 경위와 이성민 경사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1t 화물차가 경차 뒷부분을 밀며 비탈길을 역주행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화물차 앞쪽 어린이 놀이터에는 어린이와 주민들이 있었다.

두 경찰관은 처음엔 두 차량 사이에 접촉 사고가 난 줄 알고 정차 명령을 했지만, 이들 차량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순찰차로 앞을 가로막아 트럭과 경차를 멈춰세웠다.

지난 7월 17일 경기 안양시에서 브레이크가 풀린 채 비탈길을 굴려 내려가던 트럭을 경찰 순찰차가 발견하고 가로막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는 내리막에 주차한 뒤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내리는 바람에 이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트럭이 굴러 내려가자 멈추기 위해 운전석 옆을 붙잡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사고를 믹는 과정에서 운전석에 탑승했던 이 경사가 어깨‧허리‧무릎 부위에 부상을 입고 6주간의 통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경사는 “차량이 놀이터 쪽으로 계속 진행하는 걸 보고 순찰차로 막아 세우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주민들이 무사해 다행”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