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도동파출소 앞 도로에서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자들이 파손된 상수도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경북 울릉군에 이틀간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180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경북 울릉군 등에 따르면, 울릉에는 11∼12일 이틀 동안 308.7㎜(누적 강수량)의 비가 쏟아졌다. 지난 11일 시간당 70.4㎜의 비가 쏟아졌는데, 이는 1978년 8월 3일 시간당 73.0㎜를 기록한 이후 46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폭우로 인한 사면 붕괴와 토사 유출 등으로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울릉읍에서 도동파출소 구간, 무릉교에서 118전대 구간 도로의 통행이 통제돼 있다. 또 상수관로 파손으로 76가구에 물 공급이 중단돼 생수 등으로 생활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1578가구(주민 5199명)가 단수 피해를 겪었다.

모텔 1곳과 식당 2곳 등 4곳이 부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울릉읍 사동리에서는 40대 남성이 주택에 고립됐다가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구조되기도 했다. 차량 침수 피해도 7대로 집계됐다. 또 주민 187명(106세대)도 집을 떠나 민간 숙박시설 등에 대피해 있는 상태다.

울릉군은 이날 굴삭기 6대, 덤프트럭 9대 등의 장비를 동원해 도로 복구 작업 등에 나서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현재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상황이어서 추가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복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